전남 화순 연둔리 ‘숲쟁이길’ — 돌담길 따라 걷는 느린 시간의 마을

담쟁이 드리운 돌담길

아침에 일찍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목적지를 정해두고 나간것이 아니였기때문에

여기저기 둘러보다 아주 좋은 풍경을 보게 되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전라남도 화순, 그중에서도 연둔리 '숲쟁이길'은

한적한 산자락 아래 숨은 듯 자리한 마을입니다.
처음 이 길을 걷게 된 건 우연이었지만,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고즈넉한 골목길은
발걸음을 천천히 만들 만큼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담벼락을 따라 이어지는 돌과 황토, 그리고
기와지붕이 얹힌 오래된 한옥들이
시간을 천천히 되돌려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현대적인 삶 속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진짜 ‘시골스러움’이 이곳엔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골목 비경

길가에 떨어진 낙엽과
담벼락을 타고 자라는 담쟁이덩굴,
빨간 지붕의 집과 낡은 창고,
그리고 전봇대 위로 얽힌 전깃줄마저도
풍경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곳.
누군가의 할머니 집 같고,
어릴 적 여름방학에 놀러 갔던 친척집 같은
묘한 아련함이 이 마을을 감싸고 있습니다.

빨간지붕과 오래된 건물의 조화로운 풍경

한창 개발과 변화의 속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이렇게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 있다는 건
어쩌면 큰 위안이 될지도 모릅니다.
눈에 띄는 관광명소는 없지만,
이 돌담길과 골목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머무를 가치가 있습니다.

여행은 꼭 화려한 목적지를 향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조용한 마을을 산책하듯 걷고,
낡은 담벼락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그런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오래된 돌담의 정경운 풍경

“돌담은 오래된 말들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그 곁을 천천히 지나가 줄 뿐.

중년 건강 노트